반려견을 키우는 견주라면 누구나 한번 이상은 '어떤 사료를 먹일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지인에게 묻거나 인터넷을 검색해 본 적도 있을 것이다. 간혹 그 중에 사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거나 교육을 들은 사람들은 사료 포장지에 쓰여진 라벨을 일일이 들여다보며 사료를 고르기도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반려인들은 아직도 '지금 먹이는 사료가 좋은 것인가? 안전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의문은 비단 한국인만의 것은 아니다. 

무슨 사료가 좋은 사료인가?에 대한 해답은 전 세계 모든 반려인들의 고민이다.

아쉽게도, 아직 한국에서는 사료에 대해 잘 정리해놓은 자료가 많지 않다. 그렇기에 반려산업의 규모가 우리나라의 약 13배에 이르고 일찍이 데이터를 축적하기 시작한 미국의 자료를 토대로 많은 공부를 하지 않아도 손쉽게 좋은 사료를 고르는 법에 대해 알려주고자 한다.

1. 리뷰스닷컴 (REVIEWS.COM)의 The Best Dog Food

스폰서를 받지 않고 나름 공정하게 제품에 대해 테스트를 하는 리뷰스 닷컴에서는 2018년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총 3,009개의 반려견 사료를 수집해 47명의 전문가와 함께 이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였다. 그리고 이 연구를 바탕으로 최고의 강아지 사료 (5개 부문)를 발표하였다.

그리고 과연 이 결과를 신뢰해도 되는지 의심하는 사람들을 위해 어떤 기준으로 최고의 사료가 선정되었는지도, 그 과정에서 어떤 상품들이 탈락했는지도 자세히 밝히고 있다.

1. 라벨에 성분을 표시 안한 제품과 공식 웹사이트가 없는 제조사는 제외

p.s 라벨에 성분을 표시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라벨이 없거나 성분명 (영어나 한글 모두)이 중복해서 적혀있거나 번역이 이상하다면 정성 들여 만든 제품이 아니라는 뜻이니 걸러내도 좋다

2. 개에게 독성이 있는 마늘과 양파를 사용한 제품 제외

개에게 치명적인 독이 있다고 알려진 물질 - 아보카도, 초콜릿, 포도 - 를 넣은 제품은 없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거의 200개 가까운 제품에서 마늘과 양파가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제외하였다. 

3. 원료를 알 수 없는  "Meat" 그리고 "Meal"제외

채식 사료를 제외한 그 모든 사료에는 '고기'가 들어간다. 아주 당연하게도 좋은 고기는 비싸다...

그러므로 적당히 괜찮은 가격에 적당히 품질이 괜찮은 고기들이 들어간 사료를 찾아야 한다. 사료 라벨을 한 번이라도 들여본 사람이라면 라벨에 OOO Meat 또는 OOO Meal이라고 쓰인 것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원재료가 쓰여있지 않고 단순히 Meat나 Meal이라고 쓰여있는 제품은 당최 무슨 고기를 썼는지 알 방법이 없으므로 제외하였다.

4. 식물성 단백질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제외

식물성 단백질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옥수수와 곡물, 쌀과 같은 재료들은 여전히 견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개에게 탄수화물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식물성 단백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사료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5. 잠재적으로 유해한 인공첨가물이 함유된 사료는 제외

인공 식품 착색제는 인간에게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료회사는 반려인에게 사료가 더 예쁘고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종종 이를 사용하고 있다. (정작 개들은 색깔 사료든 아니든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은 영양적 가치는 1도 없고 오히려 알레르기나 설사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6. 천연 조미료가 가미된 것은 제외

천연 조미료는 나쁜 것이 아니다. 단지 사료에 들어가는 '천연 조미료' 또는 '자연적인 맛'이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지 알 수 없을 뿐이다. 

7. 습식 사료 중 '그레이비소스'와 수분 함량이 높은 것은 제외

FDA 기준 습식 사료의 최대 수분 함량률은 78%이다. 하지만 '소스'나 '소스 담금' (stew, in sauce, in grave)의 표시가 있으면 87.5%까지 허용한다. 수분이 많이 들어가면 영양소 비율이 완벽해지지 않을 수 있다. 

8. 사료 품질에 일관성이 없는 제품 라인은 제외

어떠한 브랜드의 한 라인(같은 시리즈로 분류되는 것들)이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지 못하고 맛 별로 등급에 차이가 난다면 소비자의 선택에 혼선을 줄 수 있으므로 이것들은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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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글에 대한 원문은 아래 사이트에서 볼 수 있으며 해당 항목에서 어떤 사료가 제외되었는지 상세하게 표시되어 있다. 

https://www.reviews.com/dog-food/

리뷰스 닷컴은 많은 제품을 대상으로 일정한 기준을 가지고 사료를 '제외'시키는 방법으로 추천 사료 목록을 만들었다. 다음은 리뷰스닷컴이 추천하는 강아지 사료 목록이다.

?지금까지 리뷰스닷컴의 기준으로 추천된 사료의 목록을 훑어보았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과연 100% 신뢰할 수 있을까? 과연 리뷰스닷컴의 말을 그대로 믿어야 할까? 그럼 저기서 추천하는 사료 이외에 우리 아이가 먹고 있는 사료는 어느 정도의 등급인지 알 수 없을까? 이러한 질문을 해결할 수 있는 또 다른 사이트를 소개한다. 

2. 우리 아이가 먹는 사료는 별 몇 개? 도그푸드어드바이저 DogFoodAdvisor

앞서 소개한 리뷰스닷컴이 특정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사료를 걸러내는 형식으로 최고의사료를 선정했다면, 지금 소개하는 도그푸드어드바이저는 각각의 사료에 들어간 성분을 토대로 품질을 따져 점수를 매기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도그푸드어드바이저는 미국에서 시판 중인 모든 사료의 자료가 등록되어 있으며 직관적으로 사료의 등급이나 품질을 알 수 있게 별점을 매기고 있다. 또한 각 점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사료에 어떠한 성분이 들어갔으며 영양밸런스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즉, 도그푸드어드바이저는 좋은 사료가 무엇인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내가 지금 먹이고 있는 사료가 어느정도의 등급인지도 알 수 있다. 또한 어떠한 사료가 어떠한 이유로 리콜을 실시하였는지도 알려주고 있다. 

도그푸드어드바이저의 최고 장점은 '어떤 사료가 좋은 사료인가?'도 있지만 '지금 먹이는 사료가 어느정도의 품질인가'와 함께 '어떠한 사료가 좋지 않은 품질의 사료인가'도 쉽게 알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경제적인 이유나 반려견의 알레르기, 기호성 등으로 좋은 품질의 사료를 먹이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그에 대한 대체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다음은 도그푸드어드바이저가 뽑은 최고의 반려견 사료(최소 별점 4.5점 이상을 받은) Top 25 사료이다.

Instinct Original with Real Chicken Dry Dog Food

Wellness Core Original Turkey, Turkey Meal, and Chicken Meal

I and Love and You Naked Essentials with Lamb and Bison

Nulo Freestyle Adult Turkey and Sweet Potato Dry Dog Food

Go! Solutions Carnivore Grain-Free Chicken, Turkey and Duck

Canidae Pure Real Salmon and Sweet Potato Dry Dog Food

Holistic Select Grain Free Adult and Puppy Health

Taste of the Wild High Prairie Dry Dog Food

Rachael Ray Nutrish Peak Open Range Dry Dog Food

Farmina N&D Ancestral Grain Chicken Dry Dog Food

Earthborn Holistic Primitive Natural Dry Dog Food

Dr. Tim’s Pursuit Active Dog Formula

Solid Gold Barking at the Moon with Beef, Eggs, and Peas

Blue Buffalo Wilderness Adult Chicken Dry Dog Food

Victor Hi-Pro Plus Dry Dog Food

Annamaet Ultra Dry Dog Food

Horizon Legacy with Salmon All Life Stages

Acana Singles Lamb and Apples Formula Dry Dog Food

Weruva Caloric Harmony Chicken Dinner with Pumpkin

Orijen Original Dry Dog Food

Gather Free Acres Organic Free Run Chicken Recipe

Castor and Pollux Ultramix Real Chicken and Sweet Potato Grain-Free

별점 4.5점 제품군

Wild Frontier with Chicken Dry Dog Food

Merrick Grain Free Real Salmon and Sweet Potato

Instinct Raw Boost Grain-Free with Real Chicken Dry Dog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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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한 리뷰스닷컴과 도그푸드바이저 사이트는 기본적으로 사료의 포장용기에 적혀있는 라벨링을 토대로 정보를 분석하였다. 사료의 라벨표시는 엄격한 법으로 규제 관리된다. 따라서 사료 포장용기에 쓰여진 정보는 어느정도 신뢰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료의 배합이나 유통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발생하는 유해물질이나 원료에 들어있는 중금속 등은 알 수가 없다. 그렇기에 마지막으로 사료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체크해 주는 또다른 사이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3. 보이지 않는 성분까지 찾아낸다. 클린라벨프로젝트(cleanlavelproject)

클린라벨프로젝트의 목적은 제품에 표시된 라벨링이 얼마나 정확한가. 그리고 건강한 제품인가를 찾는 것이다.

그리고 이곳 또한 스폰서를 받지 않는 비영리단체이다. 이곳은 잘 팔리는 대중적인 제품들을 대상으로 안전한지, 건강상에 문제는 없는지에 대한 과학적인 실험을 진행하고 해당사항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와 공유한다. 어떤 의미로는 사료 회사의 커넥션이나 일방적으로 제공된 정보를 바탕으로 하지 않았기에 객관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참고로 이곳을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이곳에서는 반려동물 사료뿐만이 아니라 이유식에 대해서도 조사한다. (그렇기에 맘카페 등에서 더 잘 알려진 사이트이기도 하다)

클린라벨프로젝트는 사료에 대한 유용한 정보와 주의성에 대해 인포그래픽으로 정리하여 보여주기도 한다. 

다음은 2017년 클린라벨 프로젝트에서 반려동물 사료에 관한 연구를 토대로 만든 인포그래픽이다. 어떠한 유해한 성분이 반려동물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사람과 비교했을 때 반려동물 사료에 들어가는 유해물질의 첨가 기준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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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라벨프로젝트는 앞서 말한 두개의 사이트와는 다른 기준으로 사료를 평가한다. 그렇기에 같은 사료에 대해서도 원재료와 영양정보를 토대로 만든 두개의 사이트와는 평가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사료의 라벨링이 아닌 직접적인 실험 결과를 토대로 하기에 많은 제품들이 등록되어 있지 않다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베스트 사료와 워스트 사료만을 선정했을 뿐 다른 제품들에서는 얼마나 많은 중금속이나 유해물질이 첨가되어 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다음은 클린라벨프로젝트에서 선정한 TOP5 개사료이다.

클린라벨프로젝트는 이슈가 되거나 논란이 되었던 물질에 대한 검출실험도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클린라벨프로젝트에서 진행했던 동물 안락사 등에 사용되는 약물 '펜토바비탈'에 대한 검출 정보이다. 어떠한 제품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고 테스트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 공개하고 있다. 

펜토바비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를 따라가면 알 수 있다.

https://www.cleanlabelproject.org/pentobarbital/

ONE HEALTH

최근, 원헬스라는 새로운 개념이 떠오르고 있다. 원헬스란 사람, 동물, 생태계의 건강이 전부 이어져 있다는 뜻이다. 

누군가는 고작 동물을 먹이는 사료에 대해 뭐 그렇게 까다롭게 구는가하고 반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이 먹는 사료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는 단지, 반려견의 건강을 위해서만이 아니다. 우리 생태계는 하나로 이어져 있으며 끊임없이 순환하고 있다. 반려동물이 먹는 사료이지만 그 원재료는 결국 사람이 만들고 때로는 사람이 먹는 음식이다. 즉, 반려동물 사료 문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사람이 먹는 음식과 직결될 수 있다. 

반려견의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반려인의 건강과 나아가 다음 세대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반려인이라면 적어도 내가 키우는 반려동물이 먹는 사료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사)한국애견협회 뉴스레터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