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기 인명구조견 ‘도로시’를 추모하며
한국인명구조견협회에서 활동했던 구조견 ‘도로시(1999. 10. 29 - 2017. 5. 23)’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2008년 10살 되던 해에 같이 활동했던 1기 구조견 케시, 버리, 쏠, 카리스마와 함께 디스크로 은퇴한 뒤 동료들은 오래전에 무지개다리를 건넜지만 하반신 마비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의 헌신적인 보살핌으로 늘 밝고 행복한 표정으로 18년을 살았습니다.
도로시와 함께 1기 구조견으로 활동했던 팀이 더 각별한 것은 전문기술도 전용훈련장도 없는 척박한 환경에서 외국의 구조견 전문가를 초빙해서 전국의 산과 들을 훈련장 삼아 매월 합숙훈련과 자체 훈련을 병행하며 힘들게 기술을 익혔고 연간 40회 이상의 출동을 하면서 많은 실적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교육은 한국애견협회의 재원으로, 출동은 자비로 충당하며 활동을 했지만 18년간 활동을 중단한 적이 없습니다. 국내활동뿐만 아니라 2014년 구조견월드챔피언십에서는 박순태 경상도팀장(경주 K1 훈련소장)이 11위, 2015년 구조견월드챔피언십에서는 김종욱 광주팀장(광주애견훈련소장)이 2위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는 등 세계적인 기술수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도로시와 함께 활동한 현광섭 전 신비로애견훈련학교 소장은 중앙119인명구조견센터에서 구조견 훈련교관으로 국가 인명구조견 양성에 힘쓰고 있고, 이태원 구조견본부장은 국내 유일의 구조견 국제심사위원으로 국제무대에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명구조구조견협회는 한국애견협회에서 사회공헌을 목표로 1999년에 설립한 비영리단체입니다. 견 훈련에 전문성을 갖추고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유용하게 활용하겠다는 취지를 가진 반려견훈련소 소장들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젊은 반려견 훈련사들의 참여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유일한 민간 인명구조견 단체로써 전용시설도 안전장비도 부족하지만 실력과 의지는 변함이 없습니다.
한국인명구조견협회를 설립한 신귀철 한국애견협회 회장은 국가인명구조견으로 활동하다가 은퇴한 구조견들에게 평생 사료를 지원하고 있지만 민간구조견들과 대원들에 대한 지원은 이루어지고 있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며 앞으로 민간 구조견 ‘도로시’들에 대한 지원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