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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1000만 시대…각광 받을 자격증 뭘까
출처
중앙일보
등록일
2019/01/28


지난 늦여름 주말 저녁. 동네공원에 가족과 산책하러 나갔다. 무더위 끝 시원한 바람에 모두 즐거웠다. 그러나 모처럼의 단란함은 오래 못 갔다. 사람들이 데리고 나온 개들 때문에 소위 ‘개판’이었기 때문이다.

개들끼리 서로 짖고, 일부 목줄 풀린 개들은 뛰어다니고, 몇 마리는 풀숲에 볼일을 보고, 뒤처리를 제대로 안 한 개똥도 눈에 띄고…. 상한 기분으로 둘러봐서 과장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개를 안 키우는 사람의 유별난 반응이라고만은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30년 동안 개와 함께 외길을 걸어온 반려견 행동 전문가가 있다고 소개를 받는 순간 위의 경험이 떠올랐다. ㈜반려동물에서 만든 에듀케어 브랜드 ‘털로 덮인 친구들’의 김성오(49) 교육담당 이사를 만나자마자 “제가 유별난 건가요”라고 물은 이유다. 김 이사와의 대화를 통해 많은 오해를 풀 수 있었다.

개와 함께 30년 외길 김성오씨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책임감도 같이 커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김성오 이사. [사진 김성오]


“아닙니다. 안타깝게도 그런 일들이 많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었지만, 4000만 명은 키우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 개는 짖지 않아요, 물지 않아요, 오줌·똥 잘 가려요” 하면서 키우지 않는 사람들이 이해를 잘 안 해 준다고 탓해서는 곤란하죠. 반려동물 존재 자체가 무섭거나 귀찮거나 불편하거나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수 있거든요. 조심해야지요.”
 
질의 :반려견 행동 전문가와 애견 훈련사는 어떻게 다른가요.
응답 :많은 부분이 겹치기도 합니다. 굳이 구분하자면 훈련사는 개에게 요구되는 특정 기능을 훈련하고, 행동 전문가는 개가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문제를 교육합니다. 장애인 도우미견 훈련과 지나치게 짖거나 물거나 변을 못 가리는 반려견 교육은 조금 다를 수 있죠. 하지만 훈련과 행동수정이 완전히 다른 건 아닙니다.

훈련이라는 용어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데, 훈련은 교육 과정 안에서 실행력을 증가시키는 중요한 과정임을 알아야 합니다. 훈련을 충분히 거치지 않은 교육은 사실 쓸모가 없죠. 반려견 행동 전문가의 교육 과정에 훈련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합니다.
 
질의 :훈련이라는 용어는 강압적인 느낌이 드는데, 요즘 문제 있는 애완견을 강압적으로 훈련시키고 싶어 하는 견주는 없지 않나요? 
응답 :요즘은 과거와 달리 ‘견주’ ‘애완견’ 보다는 ‘보호자’, ‘반려견’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주인이 가지고 노는 개’가 아니라 ‘친구, 가족처럼 보호하며 함께 하는 개’라는 뜻이죠.

과거에는 상·하의 권위적인 관계에서 말을 듣지 않으면 위협하고 때리며 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적도 있었어요. 요즘은 그런 훈련이 효과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 됐습니다. 반려견의 성격과 상황에 따라 교육목적을 정하고 긍정적인 방법으로 훈련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거든요.
 
질의 :어떻게 반려견 행동 전문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나요.
응답 :어릴 때 시골에서 자랐는데 개를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동네 개들을 훈련 잘 시킨다고 유명했지요. 정보도 없고 방법도 몰랐는데, 그냥 제 나름대로 주먹구구식으로 훈련을 시켜본 거예요. 어른들이 그길로 나가보라는 권유도 많았어요.

90년대 초반 동네 애견센터 사장의 권유를 받고 서울에 있는 애견훈련소 견습훈련사로 들어간 것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당시 애견훈련은 현재 사단법인 애견협회의 신귀철 회장이 독보적인 존재였죠. 그분에게 애견훈련에 대해 배울 수 있었으니 운이 좋았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첫 반려견 '달래'. 이때부터 개 훈련에 소질이 있다고 동네에서 유명했다. [사진 김성오]


질의 :훈련소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개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응답 :한 재미교포 훈련사의 개를 몇 개월 맡았던 적이 있었어요. 엄청 사납게 무는 개였는데 제가 맡은 동안 문제를 해결 못 했죠. 그분이 다시 와서 몇 가지 행동수정 방법을 보여줬는데, 그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선진국에는 ‘개 행동학’이라는 것이 있고 많이 발전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거든요. 2003년 훈련소를 오픈하고 일하면서도 독학으로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이론을 더 알아갈수록 선진국의 트레이닝 실전 기법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어요.

2009년 훈련소 문을 닫고 2년 가까이 캐나다와 독일의 훈련클럽을 돌면서 공부와 일을 병행해 나갔습니다. 이때 이론적으로나 실무적인 면에서나 큰 발전이 있었습니다.
 
질의 :SBS ‘생활의 달인’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된 건지.
응답 :2010년 귀국하고 반려견 행동 클리닉을 오픈했는데 아마 국내 최초였을 겁니다. 그동안 투자한 시간과 돈을 만회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했죠. 한 시각장애인 보호자의 반려견이 겪고 있던 배변 문제를 2~3일 만에 해결해 줬더니 이 분이 소개해 서울시 수의사회 콘퍼런스에서 강의하게 됐어요.

이게 소문이 나 신문과 인터뷰도 하고, 방송국에서도 찾아온 거지요. ‘애견훈련의 달인’이라고 방송이 되었는데 정말 긴장을 많이 해 실력발휘를 제대로 못 했어요. 하지만 방송이 나가고 나니까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교육 의뢰가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2012년 2월 6일 SBS '생활의 달인' 322회에 '애견 훈련의 달인'으로 출연한 김성오 이사. [사진 SBS 생활의달인 방송 화면 캡처]


질의 :방송에 출연했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유명해지지는 않지요. 교육을 받고 반려견들이 달라졌으니까 보호자들이 소문을 내지 않았을까요.
응답 :아마 그 전에 받던 교육과는 조금 다르다고 느꼈나 봐요. 이전에는 강압적이고, 복종을 강요하고, 권위주의적이고, 서열을 중요시했다면 저는 여유를 갖고 기다리며 소통을 중시하거든요.
 
질의 :반려견과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군요.
응답 :물론 ‘교감’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교감을 지나치게 앞세우는 소위 ‘감정코칭’이 반려견에게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반려견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 받아주기만 하면 버티는 힘이 약해집니다. 교육은 분명히 목표지향적인 작업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되겠지요.
 
질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각종 사건·사고 역시 잦아집니다. 혹시 이에 대한 대책을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응답 :제가 현재 (사)애견협회에서 행동수정분과위원장을 맡아서 집중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일단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내가 좋아서 내가 키우는 건데 남들이 무슨 상관이냐’ 는 식의 사고를 버려야 합니다.

개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은 모두 생물인 동시에 사회의 일원입니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문제뿐 아니라 인간과 반려동물 사이의 문제, 반려동물끼리의 문제 모두 ‘사회화’ 의 일부지요. 인간도 스스로 사회화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인간처럼 반려동물도 교육을 받아야 사회화하는 겁니다. 그런데 보호자가 교육하고 컨트롤할 능력이 없으면 문제는 반드시 발생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교육은 하지 않고 이해와 양해만 구하면 안 됩니다.


30년간 반려견 행동 수정이라는 외길을 걸어온 김성오 이사가 행동 수정 파트너견 '실비'와 훈련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 김성오]


질의 :반려견 행동수정 30년 외길을 걸어온 전문가가 지녀야 할 책임감이 느껴지네요.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응답 :반려견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에 대한 수요 또한 계속 커질 전망입니다. 벌써 각종 민간자격증이 많아졌지요.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고 실무경험이 전무하더라도 온라인에서 쉽게 자격증을 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격증만 있으면 뭐합니까. 실력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쉽게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 매력적일 수 있어요. 하지만 ‘뭣이 중헌지’ 한 번 생각해 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제대로 배워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자격증이 될 수 있도록 행동 전문가 양성과정을 만들 계획입니다. 직장 다니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실습해서 자격을 따 놓으면 미래에 대한 대비도 될 수 있도록 말이지요.


[출처: 중앙일보]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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